2015년 초,
비자 인터뷰를 위해
처음으로 대사관에 갔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.
그날 우리는 KTX 를 타고 서울에 갔다.
대사관 근처에 도착하자마자
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순간 숨이 턱 막혔다.
건물 밖으로 길게 늘어선 줄.
적어도 50미터는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
조용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.
그날 나는
이제 막 돌 지난 막내를
아기띠에 안고 있었다.
‘우리는… 언제 들어가나…?’
막내를 괜히 데려왔다는 후회감과 함께
기다림에 대한 막막함까지..
우리는 맨 끝에 서 있었다.
1분도 채 기다리지 않았을 때,
대사관 직원 한 분이
우리 쪽으로 걸어왔다.
이때 긴장함…
‘ 뭐 잘못한게 있나? ’
그리고는
우리에게 먼저 들어오라고 했다.
순간,
줄 서 있던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
우리가 제일 먼저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.
‘ 와… 이게 바로 육아 패스…? ’
짧은 순간, 꽤 충격을 받았다.
‘ 오.. 미국… 이런 곳인가? ‘
그날의 경험과 감동은
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.
무엇보다도 그 작은배려는
낯선 나라에 대한 인상이
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.
인터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
우리는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
몇 번 더 배려를 받을 수 있었다.
숨소리조차 부담될정도로
대사관 안 분위기는 조용하고 긴장감이 가득했다.
우리도 긴장되듯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겠지.

이제 우리가 온 목적이 코앞에 다가왔다.
하 =3
인터뷰….
영어라곤
i my me / you your you / he his him
밖에 모르던 내가
인터뷰 질문을 알아듣고
대답까지 해야 한다는 공포가
스멀스멀 올라오기시작했다.
대부분의 질문은
남편이 대답했지만,
결국 내 차례도 왔다.
그때 들은 질문은
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난다.
“거기 가서 뭐 할 거예요?”
사실 대사관 오기전에
남편이 나에게 한 말이 있었다.
“ 미국에서 뭐할거냐 물어보면 그냥 밥 한다고 해.”
나는 그 말에 빵터져 웃고는 가볍게 넘겼다.
‘ 장난치냐. 그런 대답이 어딨냐! ‘

그런데 막상 그 상황이 되자
내 입에서 나온 말은,
“ 아이들을 키우고… 또 … 밥을 할 거예요. ”
였다.
( 시키는대로 대답함 )
그리고 지금,
미국에 온 지 10년.
돌이켜보면
그건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.
나는 정말
미국에 ‘밥 하러’ 온 사람이 맞다.
지금도
아이들을 키우며
매일 밥 전쟁을 치르고있다.
그날의 긴 줄, 낯선 공간,
그리고 작은 배려 하나가
우리 가족의 미국 생활이 시작되는
첫 페이지였다.

📌 미국 대사관 인터뷰 FAQ
1. 왜 줄이 그렇게 길어요?
예약은 되어 있어도 같은 시간대 사람들이 몰려서 그래요. 보안검사, 서류 확인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기가 생깁니다.
2. 안에서는 뭐 하나요?
흐름은 단순해요.
보안검사 → 서류 확인 → 지문 등록 → 인터뷰
3. 인터뷰 질문 어려운가요?
기본 질문이라 크게 어렵진 않아요.
왜 미국 가는지
무엇을 할 건지
얼마나 머무는지
핵심만 말하면 충분히 진행됩니다.
4. 아이 데리고 가도 되나요?
가능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힘들 수 있어요.
유모차보다는 아기띠를 쓰는게 이동에 더 편리할지도..
5. 줄 안 서고 먼저 들어가기도 하나요?
가끔 있어요.
아기 동반이거나 상황에 따라
직원이 먼저 안내해주기도 해요.
6. 결과는 언제 알 수 있나요?
대부분 3일 이내로 나오지만,
추가 서류가 필요한 경우만 별도로 안내되요.
